지난 8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이후 부동산 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가 대체로 낮은 편"이라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은 다가오는 7월 대대적인 세제 정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준비 중인 이번 개편의 핵심은 한마디로 실거주 중심 과세 원칙의 확립입니다. 투기 목적의 주택 보유에 대해서는 세 부담을 대폭 높이고, 실제로 거주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취득부터 보유, 양도에 이르는 전 과정의 세제 변화와 함께 금융 규제까지, 앞으로 달라질 핵심 내용을 보기 편하게 파트별로 나누어 총정리해 드립니다.
목차
부동산 전 과정 세제 개편의 핵심
정부가 검토 중인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세목 하나만 임기응변식으로 손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납세자가 집을 살 때부터(취득세), 가지고 있을 때(보유세), 그리고 팔 때(양도소득세)까지 전 과정을 통틀어 총 세 부담을 기준으로 전체 과세 체계를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각각 분절되어 있던 부동산 세금을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묶어, 투기성 자금의 유입 통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양도소득세 개편 : 실거주와 단순 보유의 차별화
가장 눈에 띄는 실질적인 변화는 양도소득세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1세대 1주택자는 장기보유특별공제 제도를 통해 양도세를 최대 80%까지 대폭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란?
☞ 주택을 오래 보유한 사람의 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도차익의 일정 비율을 차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현재는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40%, 거주 기간에 따라 최대 40%를 각각 따로 계산해 합산하는 구조입니다.
정부는 이 공제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칠 계획입니다. 단순히 집을 오래 갖고만 있었던 경우(보유 공제 40%)의 혜택은 과감하게 줄이거나 없애고, 실제로 그 집에 들어가 살았던 기간(거주 공제 40%)에 대한 혜택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구분 | 현재방식 | 개편 검토 방향 |
| 보유 기간 공제(최대 40%) | 단순 소유만 해도 기간 비례 공제 | 공제율 대폭 축소 또는 폐지 |
| 거주 기간 공제(최대 40%) | 실제 거주 기간 비례 공제 | 공제 비중 확대 및 우대 |
| 시장 파급 효과 | 1주택자 조건 충족 시 일괄 혜택 | 실거주 여부에 따른 세금 양극화 심화 |
이 개편안이 현실화되면 같은 1세대 1주택자라 할지라도 '실제로 거주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집을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세 차이가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보유세 인상 시나리오 : 국회 입법 vs 정부 시행령
대통령이 직접 "보유세가 낮아 부동산을 많이 사도 부담이 별로 없다"라고 지적한 만큼,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를 아우르는 보유세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가 보유세를 올리기 위해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됩니다.
📋 시나리오 A: 국회 입법을 통한 정공법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표준 구간을 세분화하거나, 세율 자체를 직접 올리는 방법입니다. 법률을 개정해야 하므로 반드시 국회의 동의와 통과 절차가 필요합니다.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경로입니다.
🔧 시나리오 B: 정부 시행령 개정을 통한 우회법
국회의 동의 없이 정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바로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입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이란?
☞ 세금을 산정할 때 정부가 정한 공시가격의 몇 %를 과세표준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비율입니다.
현재 이 비율은 60%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가 시행령을 고쳐 이 비율을 70~80%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법을 바꾸지 않아도 과세표준이 자동으로 커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세율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사실상 보유세를 크게 올리는 효과를 즉시 낼 수 있습니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 : 갭투자 원천 차단
이번 개편에서 세제만큼이나 강력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바로 금융 규제입니다. 이 대통령은 전세대출을 과도하게 대출해 준 것이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전세대출 규제 조치들이 빠르게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번 규제의 타깃은 명확합니다. 바로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입니다. 자신이 집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세를 준 뒤, 본인 역시 타인의 집에 전세로 살면서 전세대출을 받아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을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갭투자의 자금줄로 활용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신규 전세대출 보증 전면 금지
수도권 및 일부 규제 지역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본인 소유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1주택자가 새로운 전세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보증 기관의 보증서 발급을 원천 금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불허
이미 전세대출을 이용 중인 비거주 1주택자라 하더라도, 향후 대출 만기 시점이 도래했을 때 원칙적으로 계약 연장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대출을 상환하거나 본인 소유 주택으로 입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 예외 조항 검토 : 다만 정부는 가족 부양 사정, 직장 이직 및 발령, 질병 치료, 자녀 교육 등 부득이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실거주를 하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에 대해서는 증빙 자료 체계를 마련해 예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일정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
정부는 이달 말까지 이번 세법 개정안의 거대한 밑그림(세제 개편 초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세제 문제는 7월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시한을 못 박은 만큼, 구체적인 세부 가이드라인과 정밀 조율은 7월 국회 논의 및 시행령 발표 과정에서 베일을 벗을 예정입니다.
⚠️ 시장의 우려와 쟁점
정책의 취지는 투기 차단과 실수요자 보호에 있지만,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① 매물 잠김 현상 심화 : 양도세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자들이 집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기보다, 세제가 다시 완화될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매물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② 거래 위축 및 시장 경색 : 보유세 부담과 전세대출 규제가 동시에 강력하게 가해지면 주택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전반적인 부동산 거래가 멈추는 경색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③ 전세 시장의 혼란 :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만기 연장이 불허되면, 이들이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임대차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월 세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수치와 세부 조건들이 어떻게 확정되느냐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완전히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 관리에 민감하신 분들은 정부의 후속 발표를 예리하게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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